사우디 성지순례 중 1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슬람 5대의무 중 성지순례인 하즈(Hajj)에 관하여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수백m마다 시신이`…1천100명 이상 사망한 사우디 성지 순례 - 매일신문 (imaeil.com)
기사를 보다보면 최근 성지순례에서 온열환자가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더 더워진 것이 맞기는 하지만, 주요 원인은 이슬람력이 음력이기 때문에 매년 성지순례 기간이 앞당겨지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9월이었고, 약 20년 전에는 2005년에는 1월이었습니다.
하즈(Hajj)는 기원은 아브라함과 하갈, 이스마엘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등 3대 종교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아브라함 이후 이삭과 이스마엘로 갈라지며 유대교/기독교(이삭), 이스마엘(이슬람)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슬람에서는 아브라함(이브라힘), 하갈(하자르), 이스마엘(이스마일)이 중요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에서 아브라함, 이스마엘, 하갈을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편의상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기독교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하갈과 갓난아이 이스마엘을 두고 메카의 황량한 사막으로 여행하라는 알라의 계시를 듣습니다.
아브라함이 여행을 떠난 후, 하갈과 이스마엘은 물과 식량은 빠르게 떨어졌고 하갈은 물을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갈은 사파(Safa)와 마르와(Marwa)의 두 언덕 사이를 일곱 번이나 반복하여 뛰어다니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근처의 물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이스마엘에게 돌아왔는데, 이스마엘이 울며 다리로 땅을 치자 알라의 명령에 따라 바닥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 물줄기는 지금 잠잠 우물로 불리는데, 이 것으로 말미암아 메카는 번성하는 정착지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브라함은 알라로부터 카바(Kaaba)로 알려진 석조 구조물로 공간을 표시하라는 지시를 받고, 바로 그 자리에 지었습니다.
628년 무함마드가 순례를 하며 이슬람의 5번째 의무인 하즈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즈의 가장 중요한 의식은 하갈이 했던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타와프(Tawaf)라고 불리는 의식으로 카바 주위를 일곱 바퀴 돌고 나서, 사파와 마르와 사이를 일곱 번 걷고 뛰며 기도를 합니다.
아래 그림는 2016년 하즈에 대한 설명자료인데, 전체 의식 중 2번과 3번에 대한 내용이었고 마지막 12번 타와프를 다시하며 하즈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카바에 대해서 검색하다보니 재밌는 사진도 많이 찾았습니다.
1800년대에 사우디에 홍수가 있었나 봅니다.
카바도 물에 잠겨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중에도 카바 주위를 돌고 있는 사람이 있네요.
아래 사진은 1887년 하즈 사진입니다.
텐트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2~3백만명이 방문하는데, 당시에는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메카, 126년의 성장 -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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